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산부인과/ 난소 기형종 수술(복강경)/ 24년 병실료 및 진찰료 상세 후기
24년 1월이 되자마자 깨끗하게 종양 제거하고 온 후기를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현재 수술하고 회복 6일차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회복되어 앉아 있을 수 있어요
수술 과정에 대해 포스팅을 여러개 하는 것보다 한 번에 상세히 기록하려 노력했습니다!
복강경 수술 계기
12월 말, KMI 건강검진 결과서에, 오른쪽 난소에 5.3cm 혹이 있기에 6개월 내 산부인과 진료 받으라하여
근처 큰 대학병원인, 중앙대학교 광명 병원 산부인과로 예약했습니다.
이제 만 30세이고 20대 동안 산부인과에 방문한 경험이 없었고 통증도 없었기에 별거 아니라 생각했어요.
중앙대 광명 병원 산부인과 질 초음파 검사 결과
중앙대 광명 병원 예약도 간편했습니다. 홈페이지 예약 문의로 전화했더니 바로 진료 날짜 잡아주셨고 건강 검진 결과서를 지참하라 하셨습니다. 초진이기에 데이터도 필요했고 담당 의사 쌤께서 결과서 보시고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하시고 질 초음파 검진을 진행했습니다. (질 초음파의 경우, 다른 방, 사람이 검진함) 결과는, 난소 '기형종'으로 크기가 줄어들 것 같지 않고 2~3년 내에는 꼭 수술해야 하기에..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벙 쪄있는 저에게, '좋은 소식을 기대했을 텐데 그렇게 얘기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의사 쌤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기대치 못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난소에 혹이 있다 해서 모두 제거할 필요는 없고 어떤 종류의 혹이냐에 따라, 수술 여부가 결정돼요.
제가 진단받은 기형종은, 혹 안에 물이 차 있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사람의 말단 조직인 이빨이나 머리카락 등이 있을 수 있다고ㄷㄷ)
세부적으로 의사쌤께서 말씀해 주신 사항으로
KMI 건강검진 상에도 혈액 검사상 난소암은 아니었고
질 초음파 검사 결과상에도 혹의 형태가 암이 아니라 기형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습니다.
복강경 수술로 진행될 것이며 수술 난이도가 높아지면 2cm 정도 되는 구멍을 배에 뚫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왼쪽 난소에도 뭔가 보였는데, 배란기로 보인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혹시 모르니, 수술 후 조직 검사까지 추가 진행한다고 합니다.
당일에 수술 날짜를 바로 잡았는데 빨리 수술할 수 있는 날이 한 달 뒤 (24년 1월 25일)였습니다.
수술 전 검사
입원 일주일 전에 기본 검사(혈액, 소변, 심전도, 엑스레이 검사)와 마취과 진료를 합니다.
저는 1월 19일, 마취통증의학과 예약 10시 정도로 잡혔는데
기본 검사 결과를 마취과에서 확인해야 하기에, 예약시간보다 2시간 일찍 와서 기본 검사 먼저 진행했습니다.
생각보다 기본 검사가 일찍 끝나서 1시간 정도 1층 카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기하는데 40분 정도 더 걸렸던 것 같아요...ㄷㄷ)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쌤과 수술 시간/ 마취 방법에 대한 상담이 이뤄집니다(10분도 안 걸렸습니다..ㅎ)
입원 당일 (1월 24일)
병원에서 필요하다고 한 것들 모두 챙기고
수술 당일에 카톡 모바일로 서명 요청건이 옵니다.
수술 전 카톡으로 모바일 서명 후 2~4시 전에 입원하면 됩니다.
모바일 서명하면 문자로 병동 위치로 안내합니다.
입원하기 전 1층 원무통합창구 옆에 간소하게 입원생활설명실이 있는데
평소에 복용해야 하는 약이 있는지,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하더라고요.
(저의 경우, 아토피가 있어서 밀가루 음식은 못 먹는다고 했더니 입원 내내 병원 밥으로 밀가루 없이 나왔어요)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이 새 건물이어서 그런지
4인 입원실치고는 넓었고 수납공간이 많아서 좋았어요.
(고대 병원에 보호자로 지낸 적 있는데 확실히 더 넓었어요)
이번 수술을 계기로 혹을 떼버리고 건강해지자란 마인드를 갖고 여기저기 다녔어요ㅎㅎ
지하 1층에 식당/ 이마트 24시가 있고 5층엔 직원 식당이 있는데
그 옆으로 무인 커피 기계가 있습니다. 수술 전후 계속 이용했네요ㅎㅎ
간호사 쌤께서 저 찾아다니시느라 꽤나 고생하셨습니다ㅎㅎ
왜냐면 수술 전 항생제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ㅎㅎ
이번에 알게 된 건데 제가 알코올 반응이 있어서(알코올 솜을 문지르면 피부가 빨갛게 됨)
다른 알코올 찾아다니느라 제가 있는 병원실 담당 간호사쌤께서 고생하셨어요.
입원 후 수액을 지속적으로 맞아야 해서 바로 꽂았습니다. 이동의 자유를 바로 잃었어요ㅠ
바늘이 생각보다 두꺼워서 하루동안은 거슬리더라고요ㅜ 건들 때마다 아프기도 했고..
하지만 저녁부터는 이 아이와 한 몸이 됩니다ㅎ
오후 여섯 시 즈음에 수술 담당 의사쌤께서 오셔서 수술 동의서 받고
수술 과정 등 상세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배꼽 5mm 정도 가른다??고 하셨어요)
저녁밥... 미음.. 흠.. 호박죽이라 하는데 호박맛 아예 안 나고 동치미가 맛났어요ㅎㅎ
병원 밥이란 원래 이런 것인가... 했는데 수술 후 먹은 밥들은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저녁 10시 즈음에 간호사쌤께서 관장약을 하나 주십니다.
플라스틱 컵과 약 봉투 1포를 주시는데, 물과 혼합 시 순간적으로 뜨거워져서 꼭 물에 저어 마셔야 했습니다.
(바로 입으로 대는 순간 화상입을 정도의 열기였습니다)
열이 식혀지면 그때 복용을 했어요. 새벽 1시까지 반응 없다가 2시, 2시 반, 3시, 4시 총 4번 화장실 다녀왔습니다.
수술 당일 (1월 25일)
원래 오전 11시 30분에 수술실로 들어갈 계획이었는데
전 수술이 제왕절개로 수술이 변경되면서 응급 수술로 변경되어
12시에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휠체어로 4층 수술실로 옮겼고 대기하는데
다른 수술 의사쌤인지 굉장히 친절하신 분 오셔서
수술실이 추우니까 따뜻한 담요 덮어드린다고 했어요.
수술 전 섬세함에 감동..ㅎㅎ
수술이 응급수술로 바뀌면서 조금 늦게 진행되었다고
양해를 또 구하시고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눕자마자 담당 마취의사쌤 오셔서 마스크를 대시는데
'마취약 들어갈게요~ 호흡 크게 해 볼게요'
하자마자, 누가 깨워서 눈 떠보니
회복실 천장.. (두둥)
회복실 간호사쌤께서 제 어깨를 흔들며 이름을 부르시기 전에
제 강아지 쓰다듬는 꿈을 꿨는데 눈 떠보니 회복실인..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호흡을 계속해서 정신이 깨면 바로 입원실로 이동합니다.
(수술한 분들 줄줄이 회복실로 오는데 생각보다 호흡이 어려워서
경고음 울리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희 어머니께서 보호자로 계셨는데 수술이 벌써 끝났냐고 계속 물어보시더라고요ㅎㅎ
회복하고 올라와보니 오후 2시.. 총 2시간 정도 걸렸고
수술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되고 회복하는데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빨간약으로 도배되고 가스 찬 내 배ㅜㅜ
저는 다행히 간단한 수술이었는지, 배꼽으로만 수술이 끝났고 배는 가스로 가득 찼습니다.
가스 때문인지 마취가 풀리고 나서 배꼽 통증은 견딜 수 있었는데
어깨 통증과 갈비뼈 통증이 심해서 무통 주사까지 맞았어요. 배꼽보다 더 아팠어요ㅠ
폐까지 마취약이 들어가는 관을 주입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목에 가래가 끼고 침 넘길 때 아팠습니다. (인후통 느낌)
수술 후 4시간 동안 호흡 크게 계속하고 잠을 못 자게 보호자가 옆에서 깨워야 합니다.
밑에 뭔가 흐르는 느낌 나서 보니 하혈 중이었던 것...ㅠ
바지부터 침대 시트까지 모두 젖어서 교체를 해야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급하게 일어났더니 어지러움과 동반한 식은땀이 엄청나더라고요.
바로 환복하고 속옷에 생리대 붙여서 입고 잠깐 회복했습니다.
온 세상이 갑자기 노래지는 경험을 했어요..
수술 후 4시 정도에 담당 의사쌤께서 수술 결과 회진 오셨고
하혈 관련해서 말씀드렸더니 빈혈 검사 추가로 진행하자고 하셨었습니다.
(빈혈 검사 결과 정상^^)
이거 때문에 엄마가 너무 걱정되셨는지 의사쌤께 하루 더 입원하게 해 달라 해서
하루 더 있었습니다...ㅎ 보통은 수술 다음날 바로 퇴원해요!
저의 경우, 수술 후 바로 물 마시는 게 가능했고
오후 5시 정도 즈음에 돌아다녔어요. 배에 찬 가스를 빼려면 돌아다녀야 해서
수액걸이 끌고 1층부터 8층까지 계속 돌아다녔습니다.
저녁으로 나온 반찬 중 '병아리콩조림(?)'!
처음 먹어보는 반찬이었는데 정말 제 입맛이었어요ㅎㅎ 너무 맛있어서 남편한테 만들어달라고ㅎㅎ
(아쉬운 건 남편 취향이 아녔어요ㅎㅎ)
수술 당일 저녁은 앉았다 일어서는 게 아팠고 침대를 세워서 기대어 OTT를 계속 봤네요ㅎ
수술 후에는 어떤 음식/ 음료를 먹었는지, 소변량은 어떤지 시간마다 상세히 적어야 해요.
몇 번 까먹고 안 적었다가 간호사 쌤께 혼났슴돠ㅎ
수술 1일 차(1월 26일)
아침 7시 30분 즈음에 아침밥이 나오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심심하게 먹는 편이기도 한데, 병원 밥이 맛이 없다는 건 옛날말 같았어요. (미음 외에는 다 맛있었어요!)
근데 수술해서 그런지 배가 어느 정도 차면 복부 통증이 와서 다 먹진 못했습니다ㅜ
밥 먹고 가스 빼려 돌아다니다가 본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병실료ㅎㅎ
수술 전 입원 안내할 때 가격을 알려주긴 하는데 1인실과 4인실이 차이가 큽니다.
병원 창 너머로 보이는 롯데아웃렛 6층(옥상) 미밍코..
동생이 4일 맡긴 제 강아지 데리고 운동장에 와줬어요ㅠ 고맙다ㅜㅜ
잠깐 보이는 제 강아지를 보면서 힐링했어요ㅠ 힝
수술 후 매 끼니마다 진통제 처방받아서 먹어서 그런지
수술 후 다음날은 회복이 빨랐습니다.
근데 어깨랑 갈비뼈 통증은 가끔씩 있었고 가스는 잘 안 빠지더라고요ㅠ
오전 11시 즈음에 의사쌤께서 회진 오셨고
수술 부위 확인하시고 잘 아물었다며
샤워는 바로 가능하지만 한 달 동안 과도한 운동, 통 목욕, 성관계 금지하라 하셨습니다.
저의 경우 수술 마무리할 때 본드& 녹는 실밥으로 상처를 꿰매서
따로 밴드를 배 위에 부착을 하지 않았어요.
금식이 아니기에 병원 밥 먹고 지하 1층 편의점 가서 군것질하려다
먹태깡 발견ㅎㅎ
동네에서 안 보이던 과자가 병원에서 보일 줄이야ㅎㅎ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긴 하더라구요.
남편은 맥주 땡긴다고 맥주 없나 봤는데ㅋㅋ 병원 편의점에는 알코올이 들어간 주류는
판매 안 하더라구요ㅋㅋ 무인이여서 그런지 철저했습니다.
퇴원 당일(1월 27일)
수시로 간호사쌤께서 혈압 확인하시는데
퇴원 당일 새벽에 수액까지 정리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퇴원 당일 새벽엔 편하게 잘 수 있었어요.
퇴원 당일 아침엔 약을 먹어야해서 아침밥을 주문했습니다.
제 기준에 국, 밥, 반찬 모두 완벽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퇴원 당일에는 담당 의사쌤 말고 어시?하시는 분께서 설명해주시는데
퇴원시 주의사항과 궁금한 점 여쭤보셨었어요.
(이 때 말씀해 주신 사항을 더 주의 깊게 들었어야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저에게 꿀밤을...그 이유가 곧 나옵니다ㅠ)
수납 먼저 하고 처방약을 기다리는데 1시간 넘게 걸리더라구요.
주말이여서 더 걸리는 이유도 있다합니다.
수납은 9시정도에 한 것 같은데 처방약 받는데는 10시45분쯤 됬어요.
(옷 먼저 갈아입고 입원실 정리하구 있었네요^^)
퇴원하자마자, 친정에 맡겨둔 강아지를 바로 데리러 갔어요ㅎ
며칠 못 봤다고 사랑스럽게 보고 있는 우리집 강아지ㅎㅎ 사랑해
퇴원 후 응급실 감(1월 28일 저녁)
퇴원했음에도 가스가 덜빠져서 배가 계속 불편했습니다.
복부, 어깨, 갈비뼈 통증은 가라앉았는데 가스는 아직까지 덜 빠져서
배를 누르면 트름 나오고 그랬어요ㅜ
그래서 배 마사지, 가스빼는 운동(고양이자세, 누워서 다리 감싸는 자세 등)들을 했는데
수술 부위에서 피가!!!
얼마나 꾹 꾹 눌렀으면 배꼽 주변에 멍 들고 피가 나ㅠㅠ
응급실에 전화해보니, 상처를 봐야겠다며 응급실로 방문하라하였습니다.
근데 가자마자 응급실에서는 처리 못하고 산부인과 당직인 교수님(?)께 인수인계했습니다.
처음으로 4층 산부인과로 올라가봤고 (갓 태어난 아기들이 우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거기 계신 간호사분께서 초음파 검진할 수도 있다해서 긴장하고 있었습니다ㅜ
당직 쌤께서 들어오셔서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피가 난 건지 여쭤보셔서
'가스 빼려고 여러가지 운동을 했는데요...ㅎ 고양이자세를 했더니...'
하자마자 웃으시면서
'복압 차는 운동은 절대 하시지 말라'면서.. '다행히도 매듭진 곳이 벌어지진 않았고
다음 외래진료까지 테이프 떼지 말구 오세요~'라고 하셨습니다.
혹시나 퇴원하시더라도 배에 찬 가스를 빼려고 인위적으로 마사지하고
운동을하시지 마세요ㅜ 저처럼 됩니다ㅠㅠ
응급실 다녀온 후(현재 1월 30일) 다행히 현재 가스가 거의 빠졌습니다!
난소 수술/ 복강경 수술에 대해 걱정이 많으실텐데
해당 수술은 의사 선생님들이 정말 자주하시는 수술이여서 자신감이 있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친절함과 의료 기술, 입원 시설 등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이 최고였어요. 좋은 경험했습니다^^